2020학년도 POSTESCH 무은재학부 대학입시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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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합격후기,

POSTECH 무은재학부

김민규 (인천고)

 


00. 간단한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2020년 2월에 포스텍 무은재학부에 입학 예정인 김민규입니다.

 


01. 현재 대학교 / 학과를 목표로 하게 된 이유


솔직히 말씀드리면,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을 반드시 가야겠다는 목표를 설정해두고 학교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 수시가 끝난 후 합격한 대학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케이스입니다. 그리하여 현재 대학교나 학과를 목표로 한 이유보다는, 포항공대를 최종적으로 선택한 이유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뚜렷한 진로희망이 없는 저에게는 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학과를 정해서 대학생활을 시작해야한다는 점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습니다. 포항공대에서는 2학년 1학기까지 무학과체제로 운영된다는 점이 제게는 큰 메리트로 다가왔습니다.

 

두 번째로는 금전적인 혜택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학년 신입생은 모두 1년동안 전액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며,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취득한다면 매년 학비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 내외에서 개최되는 여러 프로그램과 학업과정 참여에 성실히 임한다면 다양한 장학금을 받을 수 있기에 다른 대학교들을 제쳐두고 포항공과대학교를 선택하였습니다.

 

 


02. 공부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극복 경험


1학년 때 수학은 큰 골칫거리였습니다. 1등급을 받는 친구들만큼 잘하지 못했으며 흥미도 없었습니다. 시험마다 풀지 못하는 문제가 많았고 마음을 졸이며 등급 산출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공대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수학적 능력을 갖추어야 된다는 우려와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1학년 겨울 방학 때부터는 수학에 집중해서 공부하기로 다짐하며, 시작 교재를 수능 기출 문제집으로 선택하였고 각 과목당 2권의 문제집을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덕분에 2학년 때 미적분1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으며, 이는 더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경시 대회에서의 수상까지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3학년 기하와 벡터는 또 다른 어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공간좌표에서 평면이 입체도형과 이루는 상관관계를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좌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공간 좌표 상에서의 상황을 재현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구와 평면이 접하거나 평면에 의해서 단면이 생기는 상황을 직접 보고 이해하기 위해서 평면과 구를 좌표에 위치시켜 다각도로 돌려 보며 공간적인 감각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최적의 각도에서 바라본 입체적 상황을 2차원 그림으로 그리는데 능숙해지게 되었고, 수학 관련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멘토링 활동 이었습니다. 나의 지식이나 방법을 남에게 알려주는 것만큼 훌륭한 복습방법은 없다고 생각하여, 제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했던 방법을 공유하며 관련된 문제를 풀이해주는 것 까지 멘티 친구와 1년 단위로 함께 공부하였습니다.

 

 


03. 나만의 공부법


내신대비를 할 때, 전교에서 저만 해왔던 공부법이 있습니다. 바로 “토 나올 정도의 반복”입니다.

학교 내신성적과 관련된 모든 시험과 수행평가를 보기 전에는, 항상 교과 선생님들께서 학습지 및 참고 프린트를 나눠주십니다. 또한, 교과 선생님들께서 직접 학교 시험 문제를 출제하시기 때문에 선생님들로부터 나온 학습자료는 절대로 시험과 무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으로, 각 교과별 선생님께서 주신 학습지를 받아 풀이하고, 따로 찾아뵈어 똑같은 프린트를 5-6장 더 받아왔습니다. 그 중 4장은 내신대비를 하는 기간에 진도에 맞춰 풀이하고, 틀리거나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거나 능숙히 풀이하지 못하는 문제의 풀이과정을 지우고 다시 풀며 반복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은, 해당 교과목의 시험 전날 테스트하는 용도로 풀곤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학교 선생님들을 최대한 귀찮게 하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 교무실에 각자의 자리 옆에 의자를 하나씩 더 놓는 것은 혹시 모를 학생의 질문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중 모르는 것이 있으면 수업 중에 질문을 하되,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면 메모를 해놓은 후에 따로 찾아뵈어 질문 드리는 것이 좋은 내신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독한아이들 수학학원에서의 수업방식은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숙제로 풀이해 온 문제들 중 자신이 정확히 풀 줄 아는 문제를 다른 친구들 앞에서 칠판을 활용하며 직접 설명하는 방식의 수업은, 이미 풀 줄 아는 유형의 문제를 확실히 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제시문 면접에서의 설명능력을 향상시켜 주었습니다.

 

 


04.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즐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공부하는 시간 외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무언가가 꼭 필요했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처럼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오프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이 스트레스 해소에도 더 도움이 되고 건강도 덜 해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운동, 즉 스포츠는 더 건강해질 수 있으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최고의 해소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심시간과 석식시간에 식사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대략 3-40분 정도가 남게 됩니다. 저는 이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친구들과 풋살을 하거나, 농구장에 가서 농구를 즐기곤 했습니다. 날씨가 안 좋거나 대기오염이 심각하여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날에는, 탁구대가 있는 체육실에서 탁구를 치거나 강당에서 배드민턴을 치곤했습니다. 정말 게임이 하고 싶은 날에는, 석식시간과 야자시간 사이의 시간을 이용하여 PC방에 가서 딱 한 판만 하고 오기도 하였습니다.

 

일반적인 평일에는 교외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저는 공휴일이나 동아리가 있는 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특히, 시험 2주전에도 동아리가 있는 금요일이 되면 4시경에 학교가 끝난 후 당구장에 가서 1-2시간 당구를 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했습니다. 공부할 땐 집중해서 공부만 하고 놀 땐 집중해서 놀기만 하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시험 2주전에도 충분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5. 학교 생활에서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


저는 일반고에 다니며 대학 입시를 준비했었던 입장으로서, 제가 대학 입시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수시전형 중 학생부 종합 전형이 유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 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성적이 조금 낮아도 다른 비교과 활동을 포함한 스펙이 엄청나면 그 차이를 메꿀 수 있다는 말이 종종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제 생각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진 수시 전형에서 성적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입학 사정관의 입장에서 어느 학생의 학업적 능력을 판단하기에 가장 편리한 지표가 교과 성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교과 성적을 올리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교내 또는 교외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대회들 또한 대학 입시에 있어서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경험이 중요하긴 하지만, 입시에서 시각적으로 어필할 수 있기 위해서는 수상이 필수적입니다. 지금까지는 교내 대회에서의 수상 실적이 내용적으로, 수적으로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는 내용의 범위와 규정이 바뀐다면, 각 과목과 관련된 여러 개의 대회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회에 나가 수상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수시 전형에 치중한 학생들에게도 수능대비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내신공부와 수능(모의고사)공부는 다르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내신대비를 하며 수업에 성실하고 편법이 아닌 정통의 방법으로 공부하여 학교 선생님의 수업을 따라가려고 노력한 학생에게는 수능(모의고사)가 전혀 낯선 시험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2학년 2학기부터는 수능이 자신에게 닥친 일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경각심을 일깨우고, 국영수에 집중하여 단계적으로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06. 대학 입시준비 및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GIST는 면접 준비시간에 제시문 문제를 푼 후에, 면접 시간이 되면 면접실에 들어가서 총 3명의 면접관들과 대면하며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의 면접이 진행됩니다. 제시문은 과학과 수학의 2개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서 접수를 할 때에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택1을 하게 됩니다. 면접 준비 후에, 면접실에 들어가서는 자신이 푼 수학, 과학 문제들을 면접관께 설명드리며 시작됩니다. 그 후에는 생기부 질문이 1-2개 정도 나왔고, 시사 질문이 2개정도 나왔었습니다.

 

2개의 시사질문 중 제 기억에 남는 질문은 “요즘 인터넷 상에서 신조어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인데, 이 신조어들이 국어사전에 등재되는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인가요?”였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저는 “인터넷 신조어들의 대부분은 비속어나 은어가 섞여 줄여진 말이기 때문에 국어사전에 등재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한 면접관께서 “그렇다면 인터넷 신조어의 예시를 하나 들어줄 수 있나요?”하셔서, 저는 ‘JMT(존맛탱)’을 말씀드렸습니다. 한 교수님께서 웃기 시작하시더니 “그 뜻이 뭐죠?”라고 물어보셔서, 저는 “존X 맛있다는 뜻입니다. ‘탱’은 탱구리를 줄인 것 인데 왜 탱구리가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답변하였습니다. 여기서 나머지 교수님들도 크게 웃으셔서 기억에 정말 강하게 남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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